"한강변인데 2억 넘게 뚝"…집값 무섭게 떨어진다는 동네

입력 2023-11-07 08:46   수정 2023-11-07 08:50



“한강 변인데도 최근 2억원 넘게 떨어진 실거래가가 나오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야 할지, 호가를 더 내려야 할 지 묻더라고요. 지금은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 조금 더 지켜보시라 답했는데, 하락장에선 별다른 수가 없습니다.”(응봉동 A공인중개사무소)

서울 한강 변에 위치하고 강남과도 가까워 가격 상승세가 계속됐던 서울 성동구 응봉동·행당동 아파트 사이에서 최근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모처럼 반등했던 가격이 다시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집주인들 사이에서 나오는데, 현장의 공인중개사들 역시 거래와 가격이 동시에 내려가고 있다는 반응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전용 114㎡는 최근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크기가 지난 7월 15억 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 사이에 2억2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단지는 2021년 같은 크기가 19억원에 거래되며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서울 단지 중 하나로 꼽혔는데, 한강 변 프리미엄에도 최근 가격이 하락하는 분위기다. 같은 단지 전용 84㎡ 역시 지난해 5월까지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 폭이 컸는데, 지난 8월에는 같은 크기가 11억5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바로 옆 행당동 서울숲한신더휴 역시 전용 84㎡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8월 12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 상승이 계속됐는데, 지난달 같은 크기가 12억43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다시 내렸다. 호가 역시 13억원대 매물 사이에 12억원 초반대 매물이 나타나는 등 일부 집주인이 가격을 내린 상황이다.

다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응봉동 대림1차 전용 126㎡는 지난달 14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9월 같은 크기 1층이 14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는 지난 4월 같은 크기가 14억9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가 계속됐다. 단지 맞은편 응봉동 금호현대 역시 지난 9월 전용 84㎡가 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달 직전 거래가(10억2000만원)보다 5000만원 하락했다.

현장에선 불경기 속에서도 계속됐던 가격 상승세가 최근 꺾였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하락 거래가 나오면서 집주인의 불안감은 커지고 매수 희망자들의 발길은 끊겼다는 것이다.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금은 가격 상승세가 끝나 집주인과 매수 희망자 모두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서 급하지 않다면 매수 희망자가 굳이 이 가격에 살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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